2016년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말레이시아 보루네오 섬에서 담은 새들입니다.
키나바탕안과 세필록에서 담은 새들인데, 사연이 있습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키나발루산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키나발루산 쪽에서 3박 정도 할 예정이었지만 날씨가 생각보다 너무 싸늘해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하루 자고 예약금 날리고 세필록으로 갔습니다.
키나발루산에서 세필록 근처 산타칸까지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버스 옆 짐칸에 40리터 배낭 1개, 25인치 캐리어 1개, 기타 가방 큰 것 하나를 실었습니다.
저녁 어두운 시간에 산타칸에 도착하자마자 짐칸을 보니 캐리어와 짐들이 사라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조수 역의 아이에게 물어도 모른다고 하고
버스회사 사무실에 찾아가 하소연을 해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정황상 버스에 타고 있던 조수 아이가 수상하긴 했지만 증거도 없고 확실한 것은 아니라서
다음날 산타칸 파출소에 가서 폴리스리포트를 작성하고 세필록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귀국해서 여행자보험에 알아보니 폴리스리포트와 분실한 물품 구매 영수증이나 카드전표가 있으면 1인당 50만원 보상이 가능하다고 해서 나중에 부부 합쳐 영수증을 찾은 90만원은 보상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구입한지 얼마 안 된 시그마 150-600C, 노트북, 새로 산 캐리어, 하이엔드 디카 2대, 옷가지 등을 분실했습니다. 특히 주력 렌즈로 가져간 시그마 150-600을 분실해 어쩔 수 없이 보조용으로 챙겨간 시그마 150-500으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150-600으로는 laughing-thrush 외 3-4 종을 첫날 담았고, 나머지는 모두 150-500으로 담은 사진입니다. 휴게소에 버스가 정차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어떻게 가져간 것인지, 아니면 어두운 밤에 종점에 도착하자마자 어떻게 빼돌린 것인지 정확한 사연은 알 길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