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탐조(1/7-1/18)

연도별 탐조 기록/2019년 탐조 2019. 1. 27. 22:24 Posted by 새들의노래

1월 7일-18일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탐조를 하였습니다. 베트남은 이전에 가 봤던 태국, 말레이시와는 또 다른 느낌의 여행지였습니다. 인구가 많은 나라답게 역동적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 끝없는 클랙션 소리와 오토바이의 행렬, 길가 어디서나 보이는 낮은 의자와 식탁들.

부산-(에어부산)-하노이(1박)-(비엣젯)-호치민(4박)-(비엣젯)-달랏(4박)-(비엣젯)-하노이(3박)-(에어부산)-부산

1. 탐조 반 휴양 반이라 도시에서 주로 머물러 많은 새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기대했던 엔데믹은 한 종도 만나지 못함. 동정이 잘 안 되는 종 포함해서 60여 종의 새를 만남. 제대로 탐조하는 외국인들 하루 보는 숫자도 안 될 듯...

2. 렌트가 안 되고 택시 기사들 대부분이 영어 소통이 안 돼 오토바이를 빌리지 않으면 이동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랩 사용이 가능하지만 오지에 가는 경우 갈 때는 괜찮은데 오는 편이 문제가 됨. 택시기사와 흥정해서 대기하게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인데 의사소통이 쉽지 않음. 호텔이나 여행사를 통해 택시를 섭외하는 방법도 있음. 오토바이 망설이다 잠깐 빌리려 했지만 수십 년 만에 타다보니 출발조차 힘들어 가게 주인이 만류를 함. 오우 노우! 베리 데인져러서~

3. 하노이, 달랏, 호치민 등 도심 공원에는 새들이 정말 없는 편임. 있다고 해도 키 큰 나무들 위로 날아다녀 사진을 담을 수 없습니다. 하노이 동물원 겸 식물원, 문묘 등에 일부 흔한 새들이 있지만 실망스러움. 대만의 공원에서 느끼는 물아일체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4. 호치민에 가자마자 3day 탐조 프로그램 신청을 함. 페이스북 친구 중 호치민에서 활동하는 버딩가이드가 있어 오래 전에 문의를 했다가 도착해서 가능 여부를 물어보고 계약을 함. 나중에 서양인의 트립리포트를 읽어보니 이 친구 실명이 적혀있음. 생물학을 전공한 이지적이고 열정적인 젊은이...결과적으로 프로그램 신청은 비용은 들지만 잘한 일인 듯. 가이드와 함께 호치민, Cat tien NP, 린빈, 달랏 등을 다니면서 제법 귀한 Pitta 3종 포함 새들을 편하게 만남. 혼자서 탐조하면 결코 쉽게 볼 수 없을 듯. 돈이 제법 들기는 했지만 숙식과 차량 제공이 됨. 그리고 새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놓고 위장막을 쳐 놓아서 사진 담기에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놓음.

베트남은 보루네오나 프레이저힐 등과 탐조 환경이 많이 다름. 스스로 다니며 새를 보기가 어려움. 짐도 많고 교통편 파악이 안 되었고, 탐조프로그램 마치고 호치민으로 복귀해야 하는 점과 달랏에 새들이 많다는 정보 등에 혹해서 이미 며칠 전에 달랏행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숙소도 예약을 해 둔 까닭에 캣티안을 떠나 온 것은 결정적인 실수였음. 엔데믹이 많다는(베트남 11종 중 8종이 Da Lat에 산다 함) 날씨 좋고 살기 좋은 달랏은 아무나 탐조할 만한 곳이 아님. 트립 리포트에 나오는 유명한 산과 호수 두 곳을 다녀봐도 도통 새들이 보이지 않음. 까마득한 나무 꼭대기에 일부 흔한 새들이 돌아다닐 뿐. 기대를 안고 간 달랏에서의 탐조는 완전 허탕을 침. 정보와 요령 부족이기도 하지만 쉽게 새를 볼 수 있는 곳이 아님. 도시락 싸들고 산길을 하루 종일 헤매야 하는 체력적 강인함이 요구됨. (수정. 글을 올리고 일주일 쯤 뒤 아내의 사진에서 Vietnamese cutia 사진을 발견함. 달랏 호수 주변에는 자그마한 이쁜이들이 제법 있었던 것. 단 나무가 무척 높아 사진을 제대로 담기는 어려운 것은 맞음.) 그래서 달랏에서는 잠깐 탐조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편하게 호숫가 커피숍과 폭포 옆 식당에서 쉬면서 휴양을 함. 새를 못 봐도 달랏은 휴양지로 손색 없는 훌륭한 날씨와 환경을 갖고 있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 보고 싶은 곳, 한 달 이상 오래 머물며 오토바이 타고 싶은 곳임. 영원한 봄의 도시...

달랏 뿐 아니라 베트남 전역에 새들이 많은 곳이 분명 있겠지만 정보가 많이 없고 정보가 있어도 이동 수단이 마당찮아 힘들었음. 전국에 산재한 국립공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듯. 물론 국립공원까지 이동 수단이 또 문제가 됨. 국립공원 근처까지 대중 교통이용하고, 오토바이 타는 법 연습해서 오토바이 빌리는 것이 최고의 방법일 듯. 그리고 산악지대 등에 새들이 많으므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듯. 우리나라처럼 등산객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외로움과 두려움은 감수해야 할 몫.

5. 가이드 얘기로는 베트남 사람들은 새만 보면 총을 쏘았기에 주변에 새가 없다고 함. 험난한 역사를 헤쳐 온 민족이니. 조롱에 야생에서 잡아온 새를 가두어 키우는 취미가 있어 새장만 파는 가게도 있고 케이지 속의 새를 감상하는 공원들도 있다고 함.

6. 1월의 경우 하노이는 초겨울 날씨(최저 5,최고 20), 달랏은 봄, 여름, 가을 날씨(최저 15, 최고 25), 호치민(최저20 정도, 최고32)은 여름 날씨였음. 달랏은 1500미터 고원이라 그런지 햇살이 좋고 공기가 맑았음. 휴양하기에 좋은 도시임. 하노이는 계속 흐리고 대기가 좋지 않았음. 겨울에 구디 하노이로 갈 필요는 없을 듯.